일본의 오늘

일 유력인사들 잇단 위안부 망언, 도쿄 하계올림픽 유치전 악재로

서의동 2013. 5. 28. 23:42

일본 도쿄가 2020년 하계올림픽 유치전에 나섰으나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등 유력인사들의 망언과 한국·중국과의 관계악화 등으로 비상이 걸렸다. 일본에선 오는 9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열리는 후보지 결정투표에서 도쿄가 예선탈락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거론되고 있다. 


2020년 하계올림픽 유치전에 도전장을 내민 도시는 도쿄, 이스탄불(터키), 마드리드(스페인) 3곳이다. IOC 평가위원회가 3개 도시를 현지 시찰하던 지난 3월까지만 해도 유치전은 팽팽한 혼전양상을 보였으나 이노세 나오키(猪瀨直樹) 도쿄도 지사가 지난달 26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슬람 국가들은 서로 싸움만 한다”며 이슬람을 비하하는 망언을 하면서 도쿄의 기세가 꺾이기 시작했다. 이달 들어 하시모토 도루 일본유신회 공동대표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망언을 되풀이하면서 ‘일본은 여성인권을 존중하지 않는 나라’라는 이미지가 확산된 것도 유치전의 악재로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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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한국·중국과의 관계악화로 아시아표는 물론 중국의 영향력이 큰 아프리카표를 얻는 데도 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후보지 선정투표에 참가하는 IOC 위원 약 100명 중 아시아표는 22표, 아프리카표는 11표에 이른다. 이노세 지사의 이슬람 비하발언으로 중동 표 확보도 바라기 어렵다. 


이 밖에 올 들어 일본 여자 유도 국가대표선수 구타사건과 유도연맹 간부의 선수 성추행 사건 등 추문이 겹치자 IOC 총회에서 도쿄가 예선탈락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스포츠평론가 이토 이사오(伊藤公)는 마이니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대로 가면 도쿄는 1차전에서 탈락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도쿄는 2016년 하계올림픽 유치전에서도 3위 득표에 그친 바 있다.


IOC는 29일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집행위원회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