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늘

‘증오발언 막자’ 일 무라야마 전 총리 등 반한시위 반대단체 출범

서의동 2013. 9. 25. 19:27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총리(사진), 와다 하루키(和田春樹) 도쿄대 명예교수 등 일본의 양심세력들이 특정 민족이나 외국인 등에 대한 헤이트 스피치(증오발언) 등에 반대하는 단체를 결성했다. 


25일 오후 일본 도쿄 신주쿠에서 ‘헤이트 스피치와 민족차별주의를 극복하는 국제 네트워크’ 출범 기자회견이 열렸다. 21명의 공동대표에는 무라야마 전 총리와 와다 교수, 우쓰노미야 겐지(宇都宮健兒) 전 일본변호사연합회 회장, 우에노 지즈코(上野千鶴子) 도쿄대 교수 등 진보진영 인사들뿐 아니라 우익단체인 잇수이카이(一水會) 스즈키 구니오(鈴木邦男) 고문도 포함됐다. 재일교포 3세인 신숙옥(辛淑玉) 인재육성기술연구소장과 오키나와 시민운동가인 지바나 쇼이치(知花昌一)도 참여했다. 

이들은 설립선언문에서 “재일 한국·조선인을 표적으로 하는 헤이트 스피치가 각지에서 무섭게 확산하고 있다”며 여성, 장애인, 오키나와 출신, 부락민 , 혼외자, 성소수자 등에 대한 차별로 이어지는 실태를 질타했다. 

이들은 또 재일 한국·조선인에 대한 증오발언이 독일 나치의 유대인 박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를 연상케 한다면서 “재일 한국·조선인이 식민지 지배로 비롯된 역사성에 대한 무지, ‘언론의 자유’ 존중이라는 구실로 이 사회의 다수파는 이를 묵인해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헤이트 스피치는 모든 인간이 존엄성과 인권을 가지고 있다는 신념과 평화적으로 살아가려는 정신을 언어와 물리적 폭력으로 손상하는 행위”라며 “이런 폭력에 결연하게 대응하는 것은 민족이나 국경을 넘어 인권의 보편적 가치를 옹호하고 지키는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네트워크는 올해 3~8월에만 161건의 헤이트 스피치 시위가 열린 것으로 파악하고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홈페이지(http://www.norikoenet.org)를 통해 후원·지지자들을 모아 헤이트 스피치의 문제점을 알리고 소송, 차별금지법 입법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