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늘

“일본은 침략한 적 없다” ‘극우’ 이시하라 또 망언

서의동 2013. 5. 20. 21:04

“일본은 침략한 적 없다” ‘극우’ 이시하라 또 망언

ㆍ무라야마 전 총리 “무력으로 들어가면 그게 바로 침략”

극우정치인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81·사진) 일본유신회 공동대표가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의 행위에 대해 “침략이 아니다. 그 전쟁을 침략이라고 규정하는 것은 자학이고, 역사에 무지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일본유신회 공동대표 등 일본 정치인들의 망언 릴레이가 그칠 줄 모르고 이어지고 있다. 이에 식민지배와 침략을 사죄하는 ‘무라야마 담화’를 발표한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총리가 아베 총리 등 정치인들의 망언에 쐐기를 박았다. 

이시하라는 지난 18일자에 실린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패전의 결과로 침략임을 받아들여 반성하고 사죄할 수밖에 없다”는 하시모토의 최근 발언에 대해 “전혀 맞지 않다. 정확한 역사관, 세계관을 갖지 않으면 안된다”면서 이같이 발언했다. 이시하라는 “맥아더(더글러스 맥아더)도 (미국) 의회에서 ‘(일본의) 자위를 위한 전쟁’이었다고 증언하지 않았느냐. 자원(수입 경로)을 봉쇄당했기 때문에 결국 동남아시아로 전개할 수밖에 없었다”며 “그런 것(식민지 지배)은 근세에 유럽의 백인이 모두 한 것이지 않느냐. 근대는 먹느냐, 먹히느냐의 시대였다”고 말했다. 또 일본이 일으킨 전쟁을 침략이라고 보는 시각을 “도쿄재판에서 결정된 가치관에 근거해 역사를 규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시하라는 “일본 같은 유색인종이 근대국가를 만들려는 것을 백인들은 용인하지 않았다”고도 하는 등 일본 내 극우세력의 전형적인 역사인식을 대변했다.

이에 무라야마 전 총리는 19일자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뷰에서 아베 총리가 최근 ‘침략에 절대적인 정의는 없다’고 발언한 데 대해 “이해 안되는 이상한 이야기다. 무력으로 적국에 들어가면 그게 바로 침략”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아베 총리가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한 데 대해서는 “(군) 작전상의 필요에 의해 위안소를 설치할 필요가 있다고 드러난 이상 군이 한 것은 틀림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