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늘

아베 “야스쿠니 신사, 미 알링턴 국립묘지와 같다” 강변

서의동 2013. 5. 20. 20:58

ㆍ미 외교잡지 인터뷰서 주장… 하시모토는 강제동원 또 부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최근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야스쿠니(靖國) 신사와 미국의 알링턴 국립묘지가 마찬가지라고 강변했다.

19일 미국의 외교전문매체 ‘포린어페어스’ 최신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최근 인터뷰에서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한 질문을 받자 알링턴 국립묘지를 예로 들며 “미국 대통령도 그곳(알링턴 묘지)에 가고, 나도 일본 총리 자격으로 방문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남북전쟁 당시의) 남부군 장병이 안장된 알링턴 묘지에 가는 게 노예제도를 찬성하는 건 아니라고 조지타운대학의 케빈 독 교수도 지적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일본 지도자로서는 당연한 것으로, 다른 국가의 지도자들과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오른쪽)가 지난 18일 오이타현 기쓰키의 차밭에서 농기계를 몰고 있다. 아베 정부는 2020년까지 농산물 수출을 두 배로 늘리고 인프라 수출은 세 배로 늘린다는 내용의 성장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기쓰키 | 교도연합뉴스


아베는 “야스쿠니 신사에 A급 전범이 안장된 이후 중국과 한국은 몇 년간 별다른 항의를 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반대하고 있다”면서 “나는 앞으로 (야스쿠니) 신사 방문을 하지 않겠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논란이 된 ‘침략 정의’ 발언과 관련해 “침략에 대해 얼마나 잘 정의하느냐는 내가 관여할 문제가 아니라 역사학자들이 해야 할 일”이라는 종래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최근 망언 파문을 빚고 있는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일본유신회 공동대표는 19일 민방 프로그램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해 “폭행, 협박, 납치를 국가적으로 행하고, 싫다는 여성에게 무리하게 시킨 ‘성노예’로 불리고 있다”며 “그것은 틀린 것”이라고 강제동원을 부인했다. 

하시모토는 “위안부에 대한 책임은 있다”고 전제했지만 “성노예인지 아닌지는 국제사회의 평가에 달려 있다. 각국 군대가 제2차 세계대전 때 같은 방식으로 여성을 이용했는데 일본만 비판하는 것은 불공정하다”고 주장했다. 

역사인식 논란에도 아베 내각은 아사히신문의 최근 여론조사 결과 지지율이 한 달 전보다 5%포인트 오른 65%를 기록했다. 같은 조사에서 하시모토의 일본유신회는 10%에서 7%로 하락했고, “위안부는 필요했다”는 하시모토의 발언에 응답자의 75%가 문제가 있다는 인식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