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늘

‘오키나와 독립’ 단체 결성...일본 귀속 41년 맞아 발족

서의동 2013. 5. 15. 21:06

‘오키나와 독립’ 단체 결성

ㆍ일본 귀속 41년 맞아 발족… 중국선 영유권 또 거론

오키나와 반환 41주년을 맞아 현지 지식인들이 일본으로부터의 독립을 주장하는 단체를 결성했다. 아베 신조 정권 출범 후 오키나와의 소외감이 깊어지면서 ‘독립론’이 빈번히 거론되고 있고, 중국이 오키나와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복잡한 국면이 조성되고 있다. 

마쓰시마 야스카쓰(松島泰勝) 류코쿠대학 교수(50) 등이 주도하는 ‘류큐민족독립종합연구학회’가 15일 오키나와에서 발족식을 갖고 활동을 개시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류큐(琉球)는 오키나와의 옛 명칭이며, 이날은 오키나와가 1952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으로 미국령이 됐다가 1971년 일본에 반환된 지 41년이 되는 날이다. 

마쓰시마 교수는 지난 12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정부는) 미·일 동맹의 이익만을 향유할 뿐 희생은 오키나와에 강요한다”며 “일본 정부에 맡겨서는 기지문제나 차별해소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태평양의 팔라우섬도 인구 2만명의 조그만 섬이지만 어엿한 독립국”이라며 “인구 140만명인 오키나와가 독립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최근 중국이 오키나와 영유권을 제기하고 있는 것에 대해 “류큐가 중국의 속국이었다는 중국의 주장은 잘못이며, 류큐는 일본, 중국 어느 쪽도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오키나와 독립론은 오랫동안 거론돼 왔으나 2009년 후텐마 미군기지 이전을 둘러싼 논쟁과정에서 새삼 불거졌다. 미군 수직이착륙기 오스프리 배치 논란, 아베 정권의 ‘주권회복 기념일’ 개최 등이 주민 자존심에 상처를 내며 독립 목소리가 강해지고 있다. 오키나와가 지역구인 데루야 간토쿠(照屋寬德·67) 사민당 의원은 지난달 초 “오키나와가 이렇게 차별을 받느니 일본으로부터 독립하는 게 낫다고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블로그에 올리기도 했다. 

한편 중국 군부의 강경파로 알려진 뤄위안(羅援) 중국전략문화촉진회 상무 부회장 겸 비서장(인민해방군 소장)은 14일 중국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류큐는 대만 열도의 일부분이므로 중국의 일부분이지 절대 일본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8일 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오키나와 귀속 문제를 재논의할 시점이 됐다는 전문가 기고문을 게재한 데 이어 또다시 오키나와 귀속 문제를 거론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