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늘

“후쿠시마 원전 노동자 절반이 백혈병 산재 기준 이상 피폭”

서의동 2014. 3. 9. 22:30

ㆍ동일본대지진 3주년 앞두고 곳곳서 탈원전 시위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후 3년간 이 원전에서 일한 노동자 3만여명의 절반가량이 방사성물질에 백혈병 산재인정 기준인 5m㏜(밀리시버트) 이상 피폭됐다고 아사히신문이 9일 보도했다. 일반 시민의 피폭한도는 연간 1mSv다.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 집계에 따르면 2011년 3월 원전 사고 이후 올 1월까지 일한 3만2034명 중 누적으로 50m㏜ 이상 피폭된 이는 1751명, 5m㏜ 초과는 1만5363명에 이른다. 현재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는 하루 약 3000명이 일한다. 원전 작업원의 피폭 허용한도는 ‘연간 50m㏜, 5년간 100mSv’다. 작업원 피폭은 사고 발생 후 감소 추세를 보이다가 방사능 오염수 문제가 불거진 작년 여름 이후 다시 증가했다. 신문은 “피폭한도를 넘지 않았다 하더라도 건강피해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일본 정부가 지난해 말 방사선 차폐판 설치, 단시간교대 준수를 도쿄전력에 지시했지만 피폭대책은 지금도 불충분하다”고 지적했다. 

동일본대지진 3년을 이틀 앞둔 9일 도쿄 시내 히비야(日比谷)공원에서 ‘원전제로 대통일행동’ 집회가 수도권반원전연합 등의 주최로 개최됐다. 참석자들은 “원전에서는 고농도 오염수가 유출되고 있고, 사고로 후쿠시마 주민 14만명이 피난생활을 강요당하고 있는데도 아베 정권은 원전 재가동에 나서려 하고 있다”며 “지금이야말로 ‘원전제로’ 실현을 위한 행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집회가 끝난 뒤 국회의사당과 총리관저, 도쿄전력으로 이동해 오후 늦게까지 항의시위를 벌였다. 

앞서 8일에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지역구인 야마구치(山口)현에서 열린 가미노세키(上關) 원전 건설 반대집회에 7000명이 참석하는 등 각지에서 탈원전 집회·시위가 잇따랐다. 

일본여론조사회가 지난 1~2일 전국 174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면접여론조사에서 ‘즉시 제로’(10.7%), ‘단계적으로 원전을 줄여, 장래 제로로 해야 한다’(58.2%)는 탈원전 여론이 68.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도쿄신문이 9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