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11 ‘축지법 축지법 장군님 쓰신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천하를 쥐락펴락/ 방선천리 주름잡아 장군님 가신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축지법을 쓰며 전쟁을 승리로 이끈다는 북한 노래다. 황당무계하지만 그 정도로 북한에서 최고지도자 신격화는 심각했다. 김일성 주석이 항일투쟁 당시 일본군에 쫓기다 강에 가로막히자 가랑잎을 물에 띄워 타고 건넜고, 솔방울로 수류탄을 만들었다는 신화는 익히 알려져 있다. 이런 터무니없는 신격화는 김일성의 항일운동 경력까지 의심토록 하는 역효과를 낳았다. 스위스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북한을 칭칭 동여맨 비정상적 관행에 거부감이 컸던 것 같다. “능력이 따라서지 못하는 안타까움과 자책 속에 지난 한 해를 보냈다”며 고개를 숙인 2017년 신년사에서 ..